프랑스령 폴리네시아(1)― 타히티

‘’타히티‘라고 하면 제일 먼저 프랑스의 화가 고갱(Paul Gauguin)이 떠오른다. 고갱이 1891년 프랑스를 떠나 타히티로 향했을 때 그는 온갖 위선과 허영 탐욕으로 가득 찬 문명의 땅에서 벗어나 단순한 삶과 고결한 야만의 ’잃어버린 낙원‘으로 돌아가고자 했으리라. 이런 원시주의와 야수파를 위한 실험은 유럽 지성사의 한 줄기를 이루는 전원주의(Pastoralism)의 복고적 전통에 부합할 뿐 아니라 19세기 후반 유럽이 세계의 오지와 [...]

한 섬, 두 나라 ― 도미나카공화국과 아이티

한반도는 두 나라로 일시 분단돼있는 상황이지만 스칸디나비아반도처럼 세 나라로 갈려 있기도 한다. 섬이 두 나라로 갈린 경우도 없지 않다. 보르네오처럼 섬이 크다면 이웃한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 두 나라가 나눠가지거나 뉴기니와 티모르처럼 어느 한쪽만 독립국가일 수도 있다. 그러나 카리브해의 에스파뇰라처럼 비교적 작은 섬 하나가 도미니카공화국과 아이티 등 두 개의 독립국으로 나뉜 경우는 드물다. 이 섬의 전체 [...]

자메이카 자메이카

자메이카라고 하면 우선 해리 벨라폰테의 ‘자메이카여 안녕(Jamaica Farewell)’이란 노래가 떠오른다. 밥 말리로 대표되는 레게 음악과 레게 머리도 빼놓을 수 없다. 포트 로얄을 근거지로 카브리해를 휩쓸던 헨리 모건 등 해적들은 또 어떤가. 세계의 3대 커피 가운데서도 으뜸이라는 블루마운틴 커피는 자메이카의 명품이다. ‘007의 작가’ 이안 플레밍은 007의 모든 작품을 자메이카 북부 해안의 한촌 오라카베사에 있는 골든아이 사저(Goldeneye [...]

푸에르토리코 산후안

푸에르토리코는… 미국의 식민지다. 필리핀 동쪽의 섬 괌과 남태평양 아메리칸 사모아처럼 미국령이면서 미국의 한 주로 인정받지 못하는 땅이 그곳이다. 푸에르토리코 사람들에게 미국 시민권은 주어졌지만 대통령선거나 미 의회선거의 투표권은 없다. 그나마 시민권이 부여된 것은 1917년으로 제1차 세계대전 참전을 앞두고 미국 정부가 푸에르토리코에서 장정들을 징집하기 위한 꼼수였다. 이곳 시민들은 연방소득세를 내지 않아도 내는 점이 유리한 반면 미국 정부로부터의 [...]

페루와 볼리비아

페루는 역사와 문화, 자연 등 여러 면에서 환상적일 만큼 가멸찬 나라다. 유럽인들이 오기 전에 방대한 제국을 세웠던 잉카문명의 중심지역이 바로 페루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인류학자 클로드 레비-스트로스의 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나라라고 할 수 있다. 원래 는 1930년대 브라질 내륙 오지에 머물면서 원주민 4개 부족의 생활을 관찰한 기록이다. 페루의 경우 안데스 산맥 이동의 내륙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은 [...]

남미의 ABC(2)

우루과이는 외항선원들이나 몬테비데오 항구를 가끔 찾을 뿐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나라가 아니다. 인구 350만 명의 소국인데다 축구라면 모를까 페루 같은 문화유산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특별한 매력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루과이는 한국과 닮은 점도 있고 우리가 타산지석으로 삼을 측면도 다분하다. 우선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사이에 끼여 19세기 아르헨티나의 침공을 받아 13년간이나 몬테비데오가 포위 상태에 놓여 있는 등 [...]

남미의 ABC (1)

남미의 ABC나라들은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칠레를 말한다. 남미 대륙에는 12개의 독립국가와 1개 직할령(불령 가이아나)이 있는데 이들 ABC 3개국이 인구와 영토, 국세 차원에서 주요 국가라 할 수 있다. 북미에 속하는 멕시코는 차치하고, 16세기 페루 리마에는 남미 전체를 관할하는 스페인의 총독부가 있었다. 18세기 들어 리마 외에 현 콜롬비아의 보고타와 현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각각 총독부가 신설됐다. 칠레의 경우 북부는 [...]

천국과 지옥의 동거― 리우데자네이루

리우(Rio) 올림픽이 한창 진행 중이다. 리우데자네이루는 영어로는 ‘리오(Ree-o)’라고 발음하고 현지에 가면 ‘히우(지자네이루)’라고 불러야 알아듣는다. 리우는 호주 시드니, 이탈리아의 나폴리와 함께 흔히 세계 3대 미항이라 일컬어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세 군데 모두 가 본 경험으로는 나폴리나 시드니보다는 리우가 한 수 위가 아닐까 싶다. 리우만큼 아름다운 도시라면 뉴질랜드 퀸스타운의 드라마틱한 풍경이 떠오른다. 퀸스타운은 호수를 끼고 겹겹이 둘러싼 산들이 [...]